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현 대구시장 / 사진 = 대구시청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늘(1일) 당 대표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승계된 대표 직무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원내대표직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홍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를 구성할 수가 없고 권한대행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지금 지도부 총사퇴하시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체재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게 정도가 아니냐”며 “이준석 대표의 사법적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대표의 진퇴는 자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원내대표 비상체제로 운영하다가 전당대회 개최여부를 결정 하는게 공당의 바른 결정으로 보이는데 왜 꼼수에 샛길로만 찾아 갈려고 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르면 8월 초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후 의원총회를 거쳐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권 대행은 전날 대표 직무대행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비대위로 전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를 선언하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