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징계로 윤핵관의 핵심인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했지만 리더십 불안정으로 좌초하면서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9일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를 시작으로 31일에는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까지 줄줄이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윤핵관의 핵심인 권성동 대행 원톱체제로 운영된 지 20일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권 직무대행은 31일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고 조속히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받은 지 20일 만이다. 

집권여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82일 만에 '비대위 체제'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 대표 징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의 '원톱'으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한 '9급 공무원' 발언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등으로 곤경에 처했다. 

권 대행의 이날 입장발표는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에 이어 윤영석 최고위원도 사퇴하면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더이상 수행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애초 당헌당규상 요건 충족(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을 비대위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권 대행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원내대표 역할은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전제조건인 '최고위 기능 상실'을 놓고 친윤 그룹과 이준석계에서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31일 "저는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비상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라면 책임을 지고 어떤 역할이라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