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황인범이 그리스 이적을 앞두고 루빈카잔에 남긴 인사글 / 사진 = 황인범 SNS 캡처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올림피아코스로 떠나는 황인범이 러시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루빈 카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했다.

황인범은 SNS를 통해 "팬 여러분, 코칭스태프, 동료들, 구단 회장, 그리고 카잔에 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경험을 정말로 즐겼고 좋은 추억과 함께 떠난다"라며 카잔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2020년 8월 카잔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하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올해 4월 FC서울과 계약을 맺고 국내에 복귀했으나 유럽 무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하다가 이적 관련 작업을 위해 조기 하차한 그는 24일 소셜 미디어에 서울 구단과 팬들을 향한 작별 인사를 올린 데 이어 카잔에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은사'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황인범은 "슬러츠키 감독에게 특별히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선수로서 발전시켜준 여러분의 신뢰와 노력에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해 RPL(러시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카잔은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6개 팀 중 15위에 머물러 강등됐다.

어린 시절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성장한 황인범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하면서 해외에 진출했다. 미국 리그를 제패한 황인범은 곧바로 러시아로 떠나 카잔에 합류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적응 시간도 필요 없었다. 황인범은 데뷔 시즌 카잔에서 리그 18경기에 출전하며 중원을 책임졌다.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황인범은 러시아 매체가 선정한 전반기 RPL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10인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동행은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황인범은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조항에 따라 한국으로 복귀, FC서울과 계약을 맺고 K리그로 돌아왔다. 황인범은 변함없는 실력을 증명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차출됐던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이적을 위해 대표팀을 떠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각) 그리스에 도착한 황인범은 메디컬테스트 등 이적에 필요한 절차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 오피셜 영입 발표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를 통해 '3년 계약', '연봉 100만 유로' 등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들도 보도되고 있다. 올림피아코스는 최근 그리스 1부 리그에서 3시즌 연속 우승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47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명문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