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유아용 물티슈 판매중지 회수명령을 은폐해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환경단체의 비판에 이어 가습기살균제피해자들의 분노로 이어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27일 LG생활건강이 과거 가습기살균제를 100만개 이상 직접 판매했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LG생활건강의 무책임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LG생활건강이 가습기 살균제 판매를 한 것도 모자라 유아용 티슈에도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되고 소비자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고 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최고 경영진의 책임과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재계순위 4위인 LG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그룹의 도덕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이달 4일 LG생활건강의 유아용 물티슈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에서 살균 보존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혼합물이 검출됐다며 판매 중지 및 회수 명령을 내렸다. 

CMIT와 MIT는 과거 9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쓰였던 성분이다. 
베비언스 온리7은 지난해 11월 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 생산(OEM) 방식으로 한울생약을 통해 생산됐고,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약 8개월간 판매됐다.

관련 법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해당 내용을 즉각 회사 홈페이지와 전국 단위 일간신문을 통해 알려야 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이틀 뒤, 신문에는 4일 뒤에야 판매중지 명령을 받은 사실을 공지했다.

LG생활건강은 또 물티슈 판매중지 알림 글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뒤, 3년 전 만든 화장품 관련 공익광고 등 게시물 5개를 무더기로 올려 첫 화면에서 해당 제품의 회수 알림 글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회사가 유해 물질 회수 조치를 알리기 보다 이를 숨기려고 소비자를 상대로 꼼수를 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시민단체와 환경관련단체이 비판에 나선 가운데 가습기참사피해자들이 직접 나서 LG생활건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LG생활건강이 과거 가습기살균제를 직접 판매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110만개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경단체와 피해자들이 밝혔다.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110만개를 팔아 상당한 이익을 챙기기도 가습기살균제에 의한 사상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32억 4,810만원만 피해분담금으로 납부했다.

환경단체와 피해자들은 2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LG생활건강의 人災'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LG생건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판매회사로 사과와 배‧보상도 없고, 이젠 CMIT, MIT 등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인 성분이 검출된 유아용 물 티슈 판매는 “LG생활건강의 人災'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대표 박혜정), 가습기살균제 간질성폐질환 피해 유족과 피해자(대표 김미란)등 10개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단체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 13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박혜정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 피해자연합 대표는 "LG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책임 기업으로서 올바른 사과와 배‧보상 없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 MIT 성분이 검출된 물티슈를 판매하고, ESG경영을 앞세우는 LG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올바른 배보상을 실시 했더라면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물티슈로 또 다른 참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이와같은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110만개를 판매하여 이로 인한 사망자와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임에도, 아니 단 한 사람의 피해자가 있더라도 피해에 대한 책임을 다했어야 했지만 32억4,810만원을 가습기살균제 피해 분담금으로 납부 했을 뿐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피해자에 대한 별도 배‧보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진정한 사과와 배보상을 통해 LG는 여타의 기업과 다른 기업이란 사실을 대한민국 국민에게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김미란 가습기살균제 간질성폐질환 피해 유족과 피해자 대표도 "LG 생활건강은 가습기살균제참사 가해기업 중 119가습기세균제거는 무려 110만개나 판매되었고 가해기업 판매량 순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양 인데도 수사도 안하고 강력처벌도 안하니까 반성도 없고 경각심도 없다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특히, LG생건은 SK케미칼과 똑같이 극악무도하게 자신들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았다는 사실을 철저히 함구했다고 강조하고 LG생건은 가습기살균제참사 사망자와 피해자들에 대해 사죄 하고 배상을 촉구했다.

환경단체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언론보도에 의하면 LG생건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4일 판매중지·회수 명령을 소비자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고 뭉갠 의혹, 뒤늦게 6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 및 추가 게시글을 거론하면서 덮어쓰기라는 의심을 지울수 없다고 밀어내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물티슈 판매중지 게시 글을 공개후 2020년 1월 수년전 만든 화장품 공지, 코로나19 안전한 화장품 사용 관련 공익광고 등 추가 게시물 5개를 무더기로 올려 첫 화면에서 해당 제품의 회수 알림 글이 눈에 띄지 않게 만든 의혹이 있어 늑장, 꼼수 고지 등으로 소비자를 우롱했고, 수십 년 LG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에게 큰 상처를 주었기에 LG생건 차석용 부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및 유아용 물티슈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도 지난 21일 "해당 물티슈는 주 이용층이 영유아와 아동을 둔 소비자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LG생활건강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제조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보완을 해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해당 제품이 순 식물첨가물로 만들어진 친환경제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부각해 판매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을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100% 식물첨가물 성분’ ‘7단계 검사를 통과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판매됐는데, 보건환경연구원의 무작위 수거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발견됐다”며 “식약처의 회수·폐기 명령 이후에도 엘지생건이 보인 늑장·꼼수는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기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