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박원순 '민주입당 선언, 안철수 지원' 있어야 승리

박원순-나경원 오차범위내 초접전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공식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선거운동 전만해도 박원순 후보가 13%차로 나경원 후보를 크게 따 돌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후보의 맹추격전이 위세를 떨치면서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4.27 재보선 당시 후보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분당을 손학규-강재섭 대결을 비롯한 강원지사 선거 지지율 추이 및 당선을 가장 근접하게 예측한데 이어 10월 3일 실시된 ‘박영선 vs 박원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과 관련해서 KT 등재번호 여론조사, RDD 여론조사, 선거인단 휴대전화 조사를 통해 ‘박원순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6.28%p 앞설 것’으로 예측한 (실제 개표결과 박원순 후보가 6.58%p 차이로 승리) 결과를 선보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내일신문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2011년 10월 12일부터 10월 13일에 걸쳐 위 기관이 서울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0명<➪ KT등재(547명 : 21.9%) Vs. KT비등재(1,953명 : 78.1%) 유권자수 현황에 따라 성ㆍ연령ㆍ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응답률 : 7.4%, 오차한계 ±1.96%p (95% 신뢰수준)>을 대상으로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 추출을 통한 ARS 조사방법으로 서울시장 가상대결과 관련하여 지지율 조사를 벌인 결과 ‘나경원 44.4% vs 박원순 47.0%’로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내인 2.6%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0월 4일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3.2%p에서 2.6%p로 무려 10% 이상 급격히 좁혀진 것이다.

연령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0~6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매우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나경원 45.1% vs 박원순 47.6%’로, 박원순 후보가 전체평균과 비슷한 2.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 전화번호부 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60.3% vs 박원순 32.7%’로 나경원 후보가 27.6%p나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비등재그룹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11.1%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KT 등재그룹과 비등재그룹 사이에 정치적 성향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되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90.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가 84.1%에 그쳤다. 자유선진당 지지층은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매우 높았고, 다른 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높은 가운데, 무당층에서는 ‘나경원 23.2% vs 박원순 63.0%’로,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나경원후보 지지율의 3배에 육박하는 39.8%p나 높았다.

권역별로는 강북권에서 나경원 후보가 2.2%p 앞섰고, 다른 지역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후보는 강남권에서 6.3%p, 중부권 6.0%p, 서부권 3.3%p씩 나경원 후보를 앞섰다. 리서치뷰가 그동안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네 차례 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모든 지역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강북권’에서 나경원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박원순 지원시 박원순 판정승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선거 지원 여부가 매우 큰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의원이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고,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두 사람 중에서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43.2% vs 박원순 53.8%“로, 오히려 그 격차가 10.6%p로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응답결과를 살펴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매우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매우 높았다.

적극투표층에서는 ‘나경원 43.9% vs 박원순 53.8%’로, 박원순 후보가 전체평균 격차와 비슷한 9.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60.3% vs 박원순 37.5%’로 나경원 후보가 22.8%P나 앞섰지만, 비등재 그룹에서는 반대로 박원순 후보가 20.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가상대결 지지율과 비교하면 박근혜, 안철수 두 사람이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나경원 후보 지지율은 19/20대(32.1% ⇨ 26.9%), 30대(28.8% ⇨26.3%), 40대(38.4% ⇨ 36.9%)로, 1.5%~5.2%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대(57.2% ⇨ 59.7%)와 60대 이상(71.8% ⇨ 73.6%)에서는 오히려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약 2%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19/20대(61.3% ⇨ 71.4%), 30대(61.1% ⇨ 70.5%), 40대(54.1% ⇨ 59.8%)로, 5.7%~10.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대(35.0% ⇨ 38.1%)와 60대 이상(16.9% ⇨ 21.5%)에서도 지지율이 약 3~4.6%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순 가상대결에서 ‘아직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응답자의 20.9%가 나경원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2배 이상인 45.4%의 응답자들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이 조사결과만을 토대로 할 때 박근혜 의원과 안철수 교수가 모두 선거지원에 나설 경우 안교수가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못낸 민주당 지지도 낮아져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7.8% vs 민주당 23.9%’로 한나라당이 13.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지난 10월 4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한나라당은 ‘37.7% ⇨ 37.8%’로 비슷하게 나타났고,민주당은 ‘26.6% ⇨ 23.9%’로 오히려 2.7%p 낮아진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후보를 내지 못한 실망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지지율이 국민참여당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최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무산된 데 따른 실망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무당층은 29.2%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이외에 국민참여당 3.5%, 민주노동당 2.8%, 자유선진당 1.7%, 진보신당 1.1%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정당지지도를 살펴보면 19/20대 : 한나라당 25.9% vs 민주당 23.4% vs 무당층 38.5%, 30대 : 한나라당 21.4% vs 민주당 28.0% vs 무당층 38.4% ,40대 : 한나라당 30.4% vs 민주당 30.2% vs 무당층 27.9% ,50대 : 한나라당 51.7% vs 민주당 19.6% vs 무당층 24.5% ,60대 이상 : 한나라당 66.3% vs 민주당 16.2% vs 무당층 13.3%로, 민주당은 30대에서만 한나라당 지지율을 조금 앞섰고,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한나라당에 뒤졌다.

초박빙 박원순 후보 민주당 입당선언, 안철수 지원있어야 승리

이와 같이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급속하게 좁혀지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게 된 원인은 한나라당이 막강한 조직력과 시스템을 이용 연일 전월세, 부인사업 일감 수주, 거액 후원금, 병역, 서울대 학력, 박후보 딸 미대에서 법대 전과 문제 등 네거티브 폭로전을 전개하고 이를 친여성향 언론들이 지면을 동원하여 집중 보도하는 조직적 여론몰이가 효력을 발휘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TV 토론에서 단순하게 성공적으로 시민단체 운영할 때처럼 하면 된다는식의 자신감만 반복 되풀이,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 박후보와 토론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나후보의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에 정책을 가미한 노련한 토론기술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나경원 후보의 상승기세에는 대선주자 1위에 당대표시 연전연승 무패의 선거승리를 이끌어 낸 박근혜 전 대표가 발벗고 선거운동 전면에 뛰어들어 광화문 등 시내 중앙에서 이벤트 중심의 선거운동에 머물고 있는 박원순 후보와 달리 강남북 가리지 않고 시내 곳곳, 특히 박원순 후보 지지성향의 서민권역과 시장, 공장지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한나라당 지지텃밭인 강남이 아닌 강북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앞섰다는건 박후보측 집토끼 공략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범보수 연합전선의 총력지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인 선거지원,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판세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수층 결집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나후보에게 힘이 되고 있다.

이와 반면에 한나라당 지지층의 90.5%가 나후보를 지지하는 충성도를 보인것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는 6% 낮은 84%만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데서 보듯 결속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 큰 문제는 지지율이 갈수록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통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지 않은데다 당선될 경우에도 입당하겠다는 약속이 없다는 점에서 지지를 유보하거나 투표에 기권할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일부는 지지해 당선시켜줘 봐야 등골뽑듯 민주당 지지표만 쏙 빼 먹고 당선된 후에는 친노시민정당을 차려 민주당을 통째로 먹을지 모른다고 여기고 있다.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선언을 하지 않는한 차라리 기권하지 누구 좋으라고 선거종놈 노릇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추세로 나간다면 박원순 후보는 조직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무소속후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박후보가 당선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려면 이벤트 중심의 중앙 선거운동이 아닌 시내 곳곳을 파고드는 백병전, 트위터 등을 이용한 최첨단 전자전, 민주당 입당 선언을 통한 안방전, 안철수 투톱전, 조직-시민단체-우호언론을 묶은 입체적 연합전 등 총력전을 전개해야 하리라 본다.

특히 민주당 입당 선언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에 신뢰감을 심어주는 진정성과 네거티브 공세 무력화, 안철수 소장의 선거지원을 이끌어 내는게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 선언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선대위에서 얼굴만 내비치다 박후보가 이기면 시민정당에 당을 봉헌하고 박후보가 패배해도 당의 존재감을 상실하게 되어 총선,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난파하여 이명박 정권의 국정파탄으로 주어진 천재일우의 정권교체 기회를 지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한나라당에 봉헌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