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 51일 만에 합의,, 대우조선 하청협력사 노사 합의. 노조 민.형사사건 조합원 영향 없게 조율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이 51일 만에 타결됐다.

하청 노사는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노사협상을 벌여 임금 4% 인상, 추석 보너스 지급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가 요구한 임금 30% 인상 요구와는 거리가 크게 먼 수준이다.

최대 쟁점인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된 파업 중 손해와 관련된 손해배상 등 민.형사사건 등 관련 사항은 매듭짓지 못했다.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파업 장기화와 이에따른 손실 누적으로 공권력 투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진행된 협상에서 노사 양측은 전날에는 대부분 손해배상 청구 등 이견으로 불발됐다. 

협상 이틀째인 이날 오전 들면서 협상은 점차 타결 기류로 바뀌면서 오후엔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오후 4시가 넘어서 마침내 노사 양측은 협상 타결에 도달했다.

권수오 사내협력협의회장은 "51일간 생산 중단에 대해 국민과 사원, 가족에 죄송하다"면서 "장시간 논의 끝에 노사 양측이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노측인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잠정 합의에 이르기까지 피를 말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목숨 건투쟁에 머무르지 않는 세상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달 2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51일 만에 대우조선 사태는 일단락됐다. 임금과 고용 문제에 접근했지만 노조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

합의안은 노사는 노측의 제시안인 임금 30% 인상안에서 물러서 4.5%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사측은 폐업 업체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보장과 앞으로 폐업할 업체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도 원칙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게다가 아직 합의가 안 된 부분이 있거나, 최종 타결까지 필요한 절차가 남아있다.

사측은 노조의 도크 점거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노조측은 파업의 책임을 조합원에게 돌릴 수 없다며 맞섰다.

민.형사 부분도 노조가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청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대우조선하청 노조는 지난 달(6월) 2일 “여기에 사람이 있다! 하청노동자도 사람이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당초 하청노조는 지난달 2일 '임금 30% 원상회복'을 구호로 내걸고 하청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2일부터는 노조원 7명이 건조 중인 원유 운반선 점거에 나섰고, 비좁은 철장 안에 스스로 몸을 가두는 극한의 결박투쟁도 전개했다.

이번 협상에서 발생한 노조는 임금인상 30%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비쳐졌지만 사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삭감했던 임금을 수주 여건이 좋아진 만큼 회복시켜달라는 요구였다. 치솟는 물가로 하청 노동자에겐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10년 차 경력의 베테랑 노동자 임금조차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고 20년차 숙련공도 한 달 300만원을 채 못받고 있다는 게 노조원의 처지라는 게 조합원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