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네르바체의 수비수 김민재 / 사진 = 페네르바체 구단 공식 SNS

김민재(26)의 에이전트까지 등장해 나폴리 이적을 공식화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나폴리 이적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KIM MIN-JAE AGENT: 'AGREEMENT WITH NAPOLI')"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에이전트는 "나폴리와 이적에 대해 합의를 마친 가운데, 이번 주에 페네르바체로부터 최종 이적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나왔다.

먼저 나폴리는 김민재의 원소속팀 페네르바흐체에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68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2000만 유로는 당초 김민재가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할 당시 계약 조건에 넣었던 바이아웃 액수다.

김민재는 나폴리로부터 연봉 250만 유로(약 33억원)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주급으로 환산하면 약 6500만원 정도가 된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2년 차 계약이 종료된 2024년 6월 이후 4500만 유로(약 602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 입성할 경우, 한국인으로는 안정환(페루자)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이어 세 번째로 세리에A 무대를 밟는 선수가 된다. 또 수비수로는 홍정호(전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유럽 4대 리그에 몸담는 선수에 이름을 올린다. 홍정호는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한 바 있다.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3년 계약은 김민재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4년 계약을 맺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소속팀 커리어를 이어나가려하기 때문이다.

통상 3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경우 1년 차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이적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2년 차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소속팀 입장에서는 벌어들일 이적료 수입도 적어지고 무엇보다 6개월 뒤에는 자유계약으로 이적이 가능한 ‘보스만 룰’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가올 시즌, 세리에A에 완벽하게 적응한다면 자신의 몸값을 크게 높여 1년 만에 이적시장에 나올 수 있고 나폴리 구단 역시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적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아시아 무대를 떠나기 직전, 200만 유로의 몸값 평가를 받았고 이후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한 뒤 650만 유로로 껑충 뛰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 2019년 1월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이어 지난해 8월 페네르바체로 둥지를 옮기면서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31경기에 출전한 김민재는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는 AC밀란과 인터 밀란에 이어 3위로 마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최근에는 주전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떠나면서 김민재를 강력하게 원했다는 후문이다. 김민재는 현재 포르투갈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