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이 예상돼온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걸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재명 의원은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 너무 잘 안다.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다 맡기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그 책임은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어 2년 뒤 총선 승리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장동,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 검경 수사와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는 정면 반박했다.

이재명 의원은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그에 동조해서 검경이 수사하고 그걸 무슨 '사법 리스크'라고 그러고, 3년 6개월 수사해서 무혐의된 거를 또 수사한다고 압수수색 쇼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문 등 당내 계파를 의식한 듯 특정 계파에 대한 총선 공천학살은 없다며 통합 정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이 이재명 책임론을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 비이재명, 97그룹과 86그룹의 세대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재명 대세론과 이를 저지하겠다는 박용진 의원을 필두로 97그룹이 용쟁호투를 벌이는 양상이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기간이 짧아 출마 자격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97그룹 의원 4명과 출마 불허에도 내일(18일) 후보 등록 예정인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등 당 대표 후보군만 9명,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을 통해 8월 본 경선에 나설 당 대표 후보 3명을 확정한다. 

본선 진출이 확실한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는 누가 될지, 비 이재명 그룹의 후보단일화 등 결집이 이뤄질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