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친재벌 정책 중단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거민 등 피해자에 대한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자리는 개포8 상가 철대위와 기아차 내부고발 해고자 등 현대차그룹 현안 문제에 공감해 노후희망유니온, 안전사회시민연대, 노동당 강남서초지구당협 등 10여개 진보성향의 정당 및 시민단체가 연대하면서 마련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길건너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을 전달했다.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엄격한 공정과 상식의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개포8 상가철대위 김민수 위원장이 14일 용산 집무실 길건너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불법행위 엄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27일 정의선 회장 자녀 결혼식날 현대차그룹이 개포8 철대위를 미행, 사찰하고 도로교통 방해를 했다며 정의선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법행위 엄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7일 열린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자녀 결혼식날 현대차그룹이 수십명을 배치해 정동길을 막고 4시간여 동안 교통방해를 했다”며 “엄정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자택 앞에서 피켓시위를 끝내고 귀가하던 개포8상가철대위와 기아차내부고발해고자를 1대1로 따라붙으며 미행, 사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민수 개포8상가철대위원장은 "한남동 정의선 회장 자택 앞에서 피켓시위를 끝낸 뒤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갔는데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성이 식사를 하지도 않으면서 식당을 드나들면서 대화를 엿들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식사를 마치고 정 회장의 자녀 결혼식이 열리는 정동교회 분위기가 어떤 지 가는 길에 분위기가 어떤 지 지나가보기로 했는데 차량이 따라붙으며 미행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행을 확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공관 입구 쪽에 멈췄다가 차선을 변경하자 뒤따르던 차량도 멈췄다가 차선변경을 따라서 했다"며 "정동길로 진입하자 현대 측은 이 때부터 차량을 막아서고 4시간여 동안 무법천지를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관련 미행과 사찰 행위에 대해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정의선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높이 들고 미행 사찰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현대차그룹이 편도 1차선인 정동길의 한쪽 도로를 완전히 막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출동한 경찰이 도로교통 방해로 채증을 한다고 하자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경찰을 향해 고함을 치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발목을 삐는 부상을 입었다며 공권력 마저 무시하는 초법적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아차내부고발해고자 박미희 공대위가 농성장 햇빛가리개 천막을 선치하는 것을 방해하고 천막을 훼손하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14일 용산 대통령집무실 건너편에서 열린 친재벌정책 중단과 현대차그룹 불법행위 엄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공정과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의한 철거민과 기아차내부고발해고자에 대한 불법행위를 엄단하라"고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핵심 요구사항으로 “윤석열 정부는 서민 박탈감 키우는 친재벌 정책 중단하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초법적, 탈법 행위 규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재벌 총수 환대 중단하고 엄정 처벌하라”고 강조했다.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철거민과 해고자의 오랜 시간에 걸친 투쟁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오히려 고소,고발까지 하며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전 위원장은 특히 “현대측은 알박기 집회를 통해 현수막 하나 걸 수 없도록 하고 집회조차 마음놓고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알박기 집회를 더 이상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안전시민연대 최창우 대표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기아자동차에서 피해를 입은 개포8단지 상가철거민과 기아차 내부고발해고자의 투쟁에 대해 공감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이 가하고 있는 불법행위가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 정책과 맞물리면서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근무 중 내부고발을 했다가 해고된 박미희 해고노동자는 나라가 썪었다"며 "현대차그룹의 알박기 집회에 대해 경찰은 집회라며 보호하고 있다고 공권력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미희 해고노동자는 참석자 발언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알박기 집회를 하면서 우리의 정당한 집회를 방해받고 있다"며 경찰은 이들의 불법 집회를 보장해주고 있다며 공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개포8단지 상가철대위 등이 14일 오전 '친재벌 정책 중단과 현대자동차그룹의 불법행위 엄단' 촉구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 전달을 했다. 대통령실(옛 국방부 행정안내실)앞에서 서한 전달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노후희망유니온 전대석 사무총장은 "은퇴 세대인 노후일자리를 창출하기는 커녕 하던 노후 일자리마저 빼앗은 현대차재벌에 분노한다"며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권력보다 더 센 재벌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현대재벌의 횡포를 보고 앞으로도 윤석열정부가 침묵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사무총장은 재벌문제는 삼성전자에서 노조활동을 이유로 해고된 뒤 숨진 정우형 동지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개포8단지상가철대위' 김민수 위원장과 기아차내부고발해고자 박미희씨가 경찰의 안내를 받아 대통령실을 방문해 개포8단지 명의로 된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을 용산 집무실을 방문해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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