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전북에서 신천지 소속 관계자들이 특정 방송 의 보도에 불만을 품고 대규모 종교집회를 열었다.

11일 CBS와 경찰, 종교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오부터 전주 덕진 종합경기장 앞 인도 및2개 차로에서 이단으로 알려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전(신천지) 도나지파 주도로 신도 9천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활동이 위축된 신천지가 일상회복 후 활동에 들어가면서 세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신천지에 비판적인 CBS에 대해 신천지 관련 비판 보도에 대한 항의와 향후 보도를 막기 위한 언론에 재갈을 늘리려는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천지 집회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가 전 아내를 살해한 것이 "신천지 때문"이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열렸다.

신천지는 가해자와 피해 여성이 신천지로 인한 갈등이 없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언론 보도에 불만이 있으면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대규모 집회를 연달아 개최하는 것은 언론보도를 위축시키려는 뜻이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과천시 시의원이 모 정당후보로 공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는 등 정치인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친분관계를 쌓으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교계 관계자는 "정치인 입장에서는 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배척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이 접촉해올 경우 무조건 단절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치권 연결을 통해 부정적 이미지로 교세에 악영향이 있다고 보고 강제개종을 막는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교통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순찰차 등 차량 8대를 집회 현장에 투입했다.

또 경찰관 기동대 2개 중대와 교통경찰 50여 명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집회 장소 인근 주요 교차로에 경찰관을 배치해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도로 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