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 징계에 보조를 맞췄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6일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간부 중 유일하게 친 문재인 정권 인사로 분류돼온 한 감찰부장은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리를 꼬고 앉아서 자신의 보고를 묵살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 감찰부장은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2019년 10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사임 직전 한 부장을 임명 제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와 관련 "문재인 정권이 조 장관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감찰로 보복하려고 한 부장을 임명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11월에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자 한 부장은 이에 맞춰 이른바 '‘사 사찰' 의혹에 대해 감찰을 실시했다. 한 부장은 검찰총장 징계위에 증인으로 나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작년 9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게 되자, 한 부장은 전·현직 대검 대변인 휴대전화를 감찰했다. 법원 영장이나 당사자 동의가 없어 위법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그는 감찰 자료를 그대로 공수처에 제공했다.

한 부장은 그동안 정권이 교체됐지만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감찰부장은 임기를 1년 넘게 남기고 사표를 냈다. 이와관련 최근 법무부 인사에서 친 문재인 성향 검사가 좌천이나 전보조치되면서 한 감찰부장도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