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 사진 = MBC 뉴스 캡처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독일 검찰로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배기가스 분야는 유럽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미래 환경 기술 측면에서 브랜드와 이미지 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2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독일, 룩셈부르크 현지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성명에서 "현대·기아차가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디젤차량 21만대 이상이 도로를 운행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유럽사법협력기구(Eurojust·유로저스트)와 협력하에 헤센주 경찰과 프랑크푸르트 검찰, 룩셈부르크 수사당국 소속 140여명을 투입해 증거와 통신 데이터, 소프트웨어, 설계 관련 서류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엔진소프트웨어는 보르크바르너 그룹 산하 보쉬와 델피 등 부품회사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 측은 해당 장치가 부착된 차량이 2020년까지 판매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장치는 차량의 배기가스정화장치의 가동을 크게 줄이거나 끄도록 해서 허가된 양 이상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객들에게는 이들 차량이 2008∼2015년 `유로5` 기준 내지 환경기준이 한층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고객들은 이 같은 기만 하에 차량을 샀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사기 혐의를 추가 할 것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날 독일 현지에서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며 "독일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진행상황과 관련해서는 "회사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현재까지 적발된 차량은 현대기아차 전모델 1.1L, 1.4L, 1.6L, 1.7L, 2.0L, 2.2L 디젤엔진 부착차량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