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3개월 형집행 정지 결정으로 석방됐다.

수원지검은 28일 경기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명박(81) 전 대통령에 대해 3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2월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안양교도소에 복귀해 수감생활을 해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형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일시 석방된다. 이 전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교도소 문밖을 나온 것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확정 판결받고 수감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통령이 낸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형집행정지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이 전 대통령은 3개월 뒤 형집행정지 재연장 결정을 받으려면 심의위원회 심의를 재차 받아야 한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이날 형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고령이고 건강 상태가 나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의위원회는 차장검사가 위원장을 맡고, 학계·법조계·의료계·시민단체 인사 등 10명 이내로 구성된다. 검찰은 이번 심의에 참여한 인원수를 비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으로 수감 중에도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온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건강 악화를 이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병 관련 검사 및 진료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판결을 받고 2020년 11월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뒤 같은 해 12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불허 당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올해 2월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로 석방됨에 따라 8.15 특사 가능성이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취재진에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