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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노조 "누리호 성공 이어가려면 열악한 연구원 처우 개선해야"
2022년 06월 28일 (화) 09:23:26 | 수정시간 : 2022-06-28 10:01:56 신우승 s200813096@nate.com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한 연구원이 눈물을 닦고 있다. / 사진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노동조합이 연구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항공우주연구원의 임금 수준이 다른 정부연구기관보다 낮은데다 야간이나 휴일에 일해도 법에 정해진 수당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직장인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라인드’에도 항공우주연구원 처우를 두고 비슷한 불만이 올라온 적이 있어 향후 이 문제가 우주개발 연구현장의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어제(27일) 성명서를 내고 "누리호 2차 발사의 성취를 만들어 낸 것은 현장 연구자들인데, 정작 남는 게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연구진들이 국내 연구기관들 중 최하위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기계 부품 취급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항우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현장 의견을 무시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도 폭로했다.

항우연 노동조합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정치인들은 우리를 사천으로 고흥으로 내몰고, 정부부처와 기관은 연구자 처우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계부품이자 소모품일 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며 "심지어 항우연조차 사천, 고흥 등 마구잡이로 옮기겠다는 정치인들에 의해 삶의 터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대한 언론의 상찬은 자기네들끼리 벌이는 잔치일 뿐"며 "현장 연구자들이 다른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결산기준 항우연 신입직원 초임 보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5개 출연연 중 21번째이다. 이는 1000명 이상의 직원과 연 6000억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출연연 중 최하위 수준으로, 출연연 최고 수준과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노조는 발사체 본부의 경우 나로호와 누리호를 경험한 베테랑들이 50대 전후임을 고려한다면 후속 세대인 30대와 40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낮은 임금으로 다른 연구원에 동시에 합격한 연구원이 항우연을 선택하지 않고, 함께 일하던 젊은 연구원들이 임금을 이유로 다른 출연연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구체적 요구사항으로 ▲초임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 및 시당외 근무수당 보장 ▲삭감한 달탐사 사업단 소속 연구자 연구수당 정상화 ▲2021년도 연구개발능률성과급 지급 ▲우주개발사업 참여 기술용역에 대한 정규직 전환 ▲나로우주센터 운영비 확보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지금은 인력과 기술이 흩어지지 않고 집중돼야 할 때"라며 "한국적 현실을 무시하고 현장의 반대에도 조직과 인력을 작위적으로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주의에 영합한 정치적 판단과 선심성 정책으로 국가 역량을 소모하고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노조는 "우주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용역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해야한다"며, "특히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소속 5명과 나로우주센터 비행안전기술부 소속 4명의 기술용역 비정규직은 10년 이상 항우연의 해당 부서에서 일해왔고, 각각 수행하고 있는 우주시험시설 장비 운용과 나로우주센터 네트워크와 통신 관리는 필수적인 임무로 이들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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