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 집안과 27일 사돈을 맺는다.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창업회장의 형으로 재계 1,2위를 다퉜던 현대차그룹과 대우그룹(외환위기 때 그룹해체)이 사돈기업이 되는 셈이다.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인 정진희(26) 씨가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대우는 IMF 외환위기 당시 분식회계와 무리한 기업 확장 여파로 그룹이 해체돼 엄밀하게는 재벌가의 혼맥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80년대 재계를 대표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관심을 끌고 있다.

혼례를 치르는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만나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신랑은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로 현재 미국 동부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아주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아버지 김선욱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 출신이다. 아주대 교수로 재직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하는 초고용량 축전지(울트라커패시터)를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 ‘네스캡’을 창업했다.

네스캡은 과거 현대차가 출자에 참여했으며, 2017년 이 분야 1위 기업인 미국 맥스웰에 인수됐다. 이후 2019년 테슬라가 맥스웰을 다시 인수했다. 이로 인해 2019년 8월 현대차는 테슬라 주식 940주를 2억 4300만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가는 자녀들의 의지를 존중해 정략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회장도 친구의 사촌동생과 만나 결혼했다.

정 회장은 미국 유학 당시 만났던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 씨와 1995년 연애 결혼했다. 두 사람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도원 회장이 경복고 선후배 사이였고, 정 회장이 정지선 씨의 사촌오빠와 중고교 동창이라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결혼 스토리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의 성이 같아 가족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 회장이 정지선 씨와 함께 할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을 만나 인사를 올리자 정 명예회장이 본관이 달라 괜찮다며 그 자리에서 정도원 회장 쪽으로 전화를 걸어 양가 만남을 갖고 날을 잡도록 속전속결했다는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있다. 자녀의 첫 결혼식 장소를 교회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로 알려졌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자본의 사업 과정에서 잉태된 기아차 내부고발해고자와 개포8단지 상가철거대책위원회 등 현안이 현대차그룹 자본의 탐욕과 도덕성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규모와 양적인 성장을 하고 있음에도 그룹이 그에 걸맞는 국내에서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국민기업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오점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