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가운데)이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2위인 안나 지니시네(왼쪽), 3위 드미트로 초니(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 사진 = 반 클라이번 콩쿠르 제공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어제(19일) 임윤찬의 소속사 목프로덕션과 금호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임윤찬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미국 텍사트 포트워스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한 것은 지난 2017년 제 15회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이후 처음이며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이번 콩쿠르 준결선에서 ‘리스트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2번’을 연주했다. 또한 최종 결선에서 마린 알솝의 지휘와 포트워스 심포니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1위 및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까지 수상했다.

임윤찬은 수상 직후 목프로덕션을 통해 “우승했다는 기쁨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더 음악에 몰두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상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800만원)와 함께 특별상금 7500달러(한화 약 920만원), 그리고 앨범 녹음과 3년 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 및 월드 투어 기회를 제공 받는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18년 클리브랜드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2위 입상과 쇼팽 특별상 수상을 시작으로 쿠퍼 국제 콩쿠르 3위와 청중상, 2019년 윤이상 국제 음악콩쿠르 최연소 1위를 수상했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를 2020년 수석으로 졸업한 뒤 홈스쿨링을 거쳤다. 해외에 유학한 적은 없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전형으로 입학했다. 앞서 만 15세 나이로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최연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1958년 제1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미국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념하기 위해 1962년부터 시작된 콩쿠르다. 차이코프스키, 쇼팽, 퀸엘리자베스, 부소니와 함께 세계 5대 콩쿠르로 인정받고 있다.

그 중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북미 최고 권위의 피아노 콩쿠르로 4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는 팬데믹 상황으로 5년 만에 개최됐다. 이번 콩쿠르에는 우리나라의 김홍기, 박진형, 신창용도 예선을 통과해 준결선까지 올랐다. 결선에는 임윤찬만 진출했다. 신창용은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올해 콩쿠르에는 51개국 388명의 피아니스트가 지원했다. 피아니스트 라루 두푸(1966), 알렉세이 술타노프(1989), 올가 케른(2001) 등의 우승자를 배출했고 지난 2017년에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으며, 양희원(2005년 2위), 손열음(2009년 2위) 등도 이 대회에서 수상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냈다. 박 장관은 “임윤찬의 재능은 익히 알려졌지만,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대한민국의 품격과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의 도전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재단 대표를 역임하고, 이번 콩쿠르를 현장에서 참관한 플로리안 리임 국제콩쿠르세계연맹 사무총장은 입상자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으로 “3년 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임윤찬이 오늘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며 임윤찬의 우승을 축하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측은 오는 10월 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 with 임윤찬’ 공연에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임윤찬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