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강경기조를 천명한지 하루 만에 방사포를 발사하며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1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히 공조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서해안 지역에서 서해안으로 방사포 5발 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이 쏜 포는 미사일로 분류되는 초대형 방사포가 아닌 구경 300㎜ 미만의 유도 기능이 없는 방사포인 것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밤 9시 가까워서야 도발 사실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의 안보상황점검회의 소집 사실은 이날 밤 11시 이후에 공개됐다. 마지막 항적 포착 12시간여만이다.

오늘(13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합참은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직후 언론에 사실을 공표하나 그간 240㎜ 등 재래식 방사포 발사는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공지하지 않다가 언론 문의가 계속되자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역시 “탄도미사일의 경우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바로 공지하지만, 방사포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로 공지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8~10일)에서 남한을 겨냥해 '강대강', '정면승부', '대적투쟁' 등 강경기조를 재확인했다.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방사포를 쏜 것이다.

이는 지난 5일 평양 등 4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로 쏜 지 7일 만이기도 하다.

현재 북한군은 하계훈련에 아직 돌입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종의 저강도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국가안보실도 같은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김태효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방사포 도발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대변인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 발표는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밤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공개한 뒤 이뤄졌다.

이와 관련, 대변인실은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오늘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안보실에서 기민하게 대응했으나 즉각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