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과거 채용 공고도 없었던 공공기관에 혼자 지원해 합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공공기관이 공시 사이트에 채용 공고를 게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엄마 찬스’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전날(10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장녀는 지난 2019년 5월 말 경기 여주의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수자원환경산업진흥) 채용에 홀로 응시해 합격했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6개월간 한강문화관에서 사무 보조로 일하며 1,200만 원을 수령했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경우 공시 사이트인 ‘알리오’에 공고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당시 채용에 관한 공고는 올라오지 않았다.

해당 기관은 최 의원 측에 “공시를 안 한 것은 맞지만, 민간 채용업체에 공고를 올렸다. 현재 해당 링크를 찾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 자녀 혼자 합격하게 된 경위와 관련 ‘지리적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의원은 “공공기관 근로자를 채용하는데 공시도 하지 않고, 공고도 찾을 수 없는 경우는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공고를 올려놓고 후보자 딸만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인사청문준비단은 "김포고용센터 내부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5월 15일에 관련 채용 공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녀가 근무한 회사는 후보자의 과거 식약처 근무 및 보건복지 상임위 국회의원 등 공직 활동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야의 기업이며, 후보자는 장녀의 취업 활동에 어떠한 관여를 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