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친윤계 의원의 모임을 구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용호 의원 등은 가칭 '민들레'('민심을 들어볼레' 약칭)라는 이름의 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이 세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임에는 윤핵관 중 핵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도 포함됐다. 이에 당내에선 친윤계 계파를 조성해 당권 경쟁에 나서려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대표에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도 "해당 모임이 계파 세력화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들레는 다음주 발족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권성동 의원간 갈등으로 비쳐지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왔다.  

또 윤 대통령의 국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을 공식창구로 한 당정간 소통창구가 있는데 장 의원 등 윤핵관이 비공식 당정 소통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것이어서 윤핵관 2인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될 판이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정권교체를 한 지 두달, 대통령 취임한 지 한달 밖에 안됐는데 당내에선 계파 세력화 등 당권경쟁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 장제원 불참 선언, 윤핵관 권성동과 갈등설 일축 "한 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 갈등 없을 것"

친윤계 세력화 논란이 제기되자 장제원 의원은 불참을 선언했다. 윤핵관 핵심인 장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친윤계 세력화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장제원 의원은 11일 SNS를 통해 "민들레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불화설과 관련 의리를 강조했다. 장 의원은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며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들레' 모임에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장 의원의 결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장 의원이 불참 결정을 선언하면서 의리를 거론한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의 민들레 모임 불참 선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결론이 났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 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 이준석 "장제원 민들레 불참 결단 존중, 윤석열 정부 성공위해서라고 했어야"

이 대표는 "그런데 다만 안타까웠던 것은 그렇게 결단 내리시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의리를 강조하셨던데 권 원내대표의 의리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런 판단하셨다는 표현을 하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 의원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민들레에는 30여 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합류해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지금 뭐 서면으로 보내온 분들은 한 20여 명 되고요. 이미 구두로 밝힌 분들까지 합치면 30여 명 된다"고 말했다.

민들레는 오는 15일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장 의원의 불참으로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