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남 거제시 가조도 앞 해상에서 정박중에 외국인 선원 7명이 무단이탈한 원양어선을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 사진 = 창원해경 제공

경남 거제 해상에 정박 중이던 원양어선에서 무단 이탈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이 부산에서 모두 검거됐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9일 오후 3시 45분께 부산 충무시장 인근 숙박시설에서 원양어선에서 무단 이탈한 20∼30대 외국인 선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 가조도 동방 1.6km 해상에 정박 중이던 부산선적 5천톤급 원양어선에서 무단 이탈했다. 당초 7명이 무단 이탈했지만 1명은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거제시 사등면 성포리 선착장 앞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였다.

나머지 6명은 검거 당시 건강 상태는 전원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등은 탈출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1.6㎞를 수영해 육지에 닿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원양어선에서 벗어난 후 이날 오전 거제시 사등면 성포항에서 3명씩 나눠 택시 2대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4분쯤 거제 가조도 동방 1.6km 해상에 정박 중이던 5천톤급 부산선적 원양어선 A호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7명이 무단 이탈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A호에는 한국인 선원 12명과 외국인 선원 45명 등 총 57명이 타고 있었다. A호는 지난 4월 19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장소에 투묘돼 있었으며 이날 새벽 1시까지는 이들이 배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탈출 선원들은 모두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밀입국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상적인 하선 절차를 밟지 않고 배를 벗어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통역을 대동해 무단이탈 사유와 도주 경로, 조력자 여부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A호는 러시아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이동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