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김일성 주석이 일본군을 격퇴한 역사적인 항일전적으로 꼽는 '보천보 전투 85주년'을 맞아 '민족자존 정신'을 강조하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자력갱생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보천보 전투를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으며 자기 손으로 기어이 침략자들을 무찌르고 나라의 해방을 이룩하고야 말 것이라는 강인한 민족자존의 정신이 지펴올린 불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민족자존의 정신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민족 자체의 힘으로 살며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민족자존의 정신이 없었더라면 우리 인민은 제국주의 지배주의자들에게 운명이 농락당하는 가련한 현대판 노예의 처지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25일 열렸던 '항일빨치산'(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민족자존 정신이 구현된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신문은 또 "지금 우리에게는 부족한 것도 없는 것도 적지 않지만 우리 인민은 누가 도와줄 것을 바라거나 남에게 구걸하지 않는다"며 "오늘도 보천보의 횃불은 국가제일주의 시대를 펼쳐가는 우리 인민의 심장 속에 끝없이 타오른다"고 강조했다.

보천보전투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부대가 1937년 6월 4일 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면(현 양강도 보천군 보천읍)의 일본 경찰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한 사건이다.

보천보 전투에 대해 남한의 사학계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보천보전투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고 남북 언론사 교류가 진행됐던 지난 1998년 김병관 당시 동아일보 사장이 방북하며 자사의 보천보전투 기사를 인쇄한 동판에 금을 입혀 선물해 보천보 전투가 실제사건이었음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