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이 뚫려 지역 봉쇄조치 등 비상방역 조치에 나섰던 조선은 최근 발열 환자 발생이 안정화되면서 봉쇄조치를 해제했다. 

조선은 자력갱생 원칙에 따른 국가 비상방역 조치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 발생률이 한차례 39만명을 정점으로 이후 하향 안정세로 전환돼 최근에는 닷새 연속 10만명 미만을 보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각종 과학적인 수단을 동원해 각종 과학적인 수단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WHO와 미국 등 외부의 백신 지원도 받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직접 평양시내 약국을 찾아 의약품 지급실태를 점검하고 군까지 투입해 의약품 공급을 챙겼다.

서방 국가에서는 조선이 낙후한 의료체계로 인해 코로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기도 했다. 조선의 무상의료 체계와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는 의료시설, 예방의학에 대한 이해부족에 더해 부당한 대북 고립압박 정책을 취해 온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를 계기로 북 붕괴를 기대하는 희망섞인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수석연구원은 3일(현지시간)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북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통일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방의 관측과 달리 평양 등에 내려졌던 봉쇄 조치가 해제됐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제한 조치들이 지난달 말부터 사실상 모두 해제됐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달(5월) 29일부터 대사관 직원들이 외교관 구역에 있는 식료품 가게에 가기 위해 시내로 나가는 것이 허용됐다"면서 "시내에선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됐고 거리에는 행인들이 나타났으며 몇몇 상점들도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달 12일 오미크론 변이 유입 선포와 함께 도입했던 모든 제한을 사실상 해제했다. 시장에 대한 제한도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한 평양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자 치료 상황을 통제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는 모든 제한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북한 측이 러시아에 백신 공급을 요청해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방에서는 조선이 단둥 등 화물열차와 항공의 움직임과 연계해 러시아와 중국 측에 백신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을 제기해왔다.

조선에 대해 적대적인 국가들에서 폄하하는 전망을 내놓은 것과 달리 조기에 안정을 찾은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전국 모든 부문과 단위들은 당과 국가가 취한 제반 방역원칙과 조치들이 과학적인 담보성을 가지고 일관하게 집행되도록 각방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유전자 배열을 분석해 발병에 대한 진단도 성과를 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여러 유형의 변이 비루스(바이러스)들에 대한 유전자 배열도 1만6,500여 건을 분석함으로써 악성 전염병 진단에서 신속 정확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과학적인 담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항체검사 등 다양한 형태의 검사방법을 도입하고 각 연구기관에 '탈이온수기'나 '고효율 여과기' 등 110여 종의 설비와 시약이 보급됐다며 "방역상황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돌발적인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적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력갱생 원칙에 입각해 '과학 방역'을 앞세워 외부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코로나19를 안정화할 수 있음을 자신하는 것이다.

조선은 세계보건기구(WHO)와도 변이 바이러스 특성에 대한 정보 관련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에 철저한 국경 차단을 통해 국내 유입을 원천차단한 덕에 장기간 발생이 없어 정보가 부족한 점을 외부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로 보인다.

우선적인 코로나19 대응조치 및 지침 등을 공유받거나 우방인 중국·러시아의 코로나19 연구성과를 주민에게 적극 소개하고 있다.

신문은 당의 각종 방역 정책 성과를 전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해안으로 밀려온 각종 오물과 사인이 불분명한 조류와 야생동물을 방역지침에 맞게 처리하고 있으며, 전날 하루에만 약 147만L(리터)의 소독수를 생산해 전국 29만여 곳의 사업·생산장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의사 한 명이 일정 구역 내 주민들을 담당하는 '의사담당구역제' 덕분에 코로나19 검사·치료·의약품 보급 등이 신속히 이뤄졌다며 "우리 제도 고유의 우월성으로 방역 대전의 승세를 담보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를 보면 지난달 12일 1만8천명, 13일 17만4,440명, 14일 29만6,180명, 15일 39만2,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지난달 16∼20일 2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1∼26일에는 10만명대로 감소했고 27일(8만8,520여명)에는 보름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달 28일(8만9,500여명) → 29일(10만710명)→ 30일(9만6,020여명)→ 31일(9만3,180여명) → 이달 1일(9만6,610여명) → 2일(8만2,160여명) →3일(7만9,100여명)으로 10만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은 조선의 발표에 여전히 불신과 폄하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공개한 발열 환자 규모와 비교해 사망자가 너무 적고 정보 당국도 북한의 발표가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하는 등 북한 통계를 그대로 보지 않고 신뢰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