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4-1 대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순항을 시작했다.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한 황선홍호가 조별리그 첫 경기를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U-23 대표팀은 어제(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로코모티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이상민(아산), 김태환(수원)의 연속골과 조영욱(서울)의 멀티골을 엮어 말레이시아에 4대 1로 대승을 거뒀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김학범 감독 체제로 참가한 직전 2020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U-23 아시안컵 본선은 16개국이 4개국씩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조별리그로 시작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따낸 한국은 5일 공오균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2차전을 갖고 8일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황선홍 감독은 부임 후 처음 발탁한 이강인(마요르카), 정상빈(그라스호퍼), 홍현석(라스크)를 포함한 유럽파 3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황선홍호는 이번 본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평가전을 포함해 손발을 맞춰보지도 못한 채 결전지로 향했지만, 실전을 통해 빠르게 호흡을 맞췄다.

이날 경기에서 박정인(부산)이 최전방에 섰고, 정상빈(그라스호퍼), 이강인, 홍현석(라스크), 엄지성(광주)이 뒤를 받쳤다. 중원은 권혁규(김천)가 지켰고, 이규혁(전남), 김주성(김천), 이상민, 김태환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고동민(경남)이 꼈다.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 70％-30％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개수에서도 28(유효 슛 10)-8(유효 슛 2)로 크게 앞서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선제골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1분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이상민이 헤딩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추가골도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코너킥 상황 이후 흐른 공을 김태환(수원)이 잡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정상빈과 이규혁(전남)을 빼고 조영욱과 조현택(부천)을 투입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한동안 마무리가 잘되지 않았다.

후반 23분 박정인(부산)이 뒤로 내준 패스를 받은 조현택의 왼발 슛이 골대를 벗어났고 1분 뒤 오세훈(시미즈)과 권혁규(김천)의 슛이 연이어 무산됐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말레이시아는 한국이 방심한 틈을 타 만회 골을 뽑아냈다. 후반 38분 닉 아키프 샤히란이 뒤에서 패스를 찔러줬고 무카이리 아즈말이 이를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흔들린 것은 거기 까지였다. 조영욱이 후반 43분 오세훈의 도움을 받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다시 달아났고, 4분 뒤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다시 한 번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