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4~5곳만 이겨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을 감안할 때 9곳 이상에서 이겨야 이겼다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4~5곳만 이겨도 선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선거 후 2달만에 치러지는 만큼 불리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민주당은 4년 전인 제7대 지방선거는 14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이었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8~9개 지역에 승리를 기대했다가 현재는 5곳 정도로 줄어들었다.

김민석 총괄본부장은 "처음 시작할 때도 저희가 4개 정도가 우세고 나머지는 다 경합이어서 그 경합을 희망섞이게 저희가 한 서너 개 가져오면 뭐 8개의 승리 또는 6개, 7개 만 해도 선전이다, 이렇게 봤는데, 그 사이 악재들이 있어서 지금 분위기는 솔직히 5개만 해도(선전)"이라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외우내환의 민주당으론 역부족이다"라며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선거 초반에만 해도 민주당은 우세 지역인 광주·전남·전북·제주 4곳은 안정적 이고 경합지역인 경기와 인천, 대전, 충남까지 8곳에서 승리를 기대했다. 강원, 충북도 추격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2018년 제7대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30일에는 "4곳 조차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김포공항 폐쇄 논란으로 우세지역인 제주마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8~9곳을 얘기했지만, 대선 때 윤 대통령 득표율을 기준으로 하면 10곳은 승리해야 한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일단 서울, 부산에 영남권 4곳까지 6곳은 안정적, 강원과 충북은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경합지인 경기, 대전, 세종, 충남, 4곳 중 2곳 이상을 탈환한다는 목표다. 특히 경기는 대장동 성남FC, 법인카드 의혹 등 이슈가 걸린 곳으로 공력을 들였다.

국민의힘은 마지막날인 31일 오전 성남에서 김은혜 후보를 집중 지원했고 마지막 유세장소인 도청 소재지인 수원에서 김은혜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했다.

안철수 후보도 수원을 찾아 김은혜 후보와 김용남 성남시장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달라고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김포공항 이슈가 나온 이후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 때도 자체 여론조사나 빅데이터를 근거로 낙관하다가 0.73%p 차로 진땀승을 거둔 만큼, 최대한 몸을 낮추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여야는 선거의 승세가 걸린 수도권과 충청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합쳐, 경기에서 총 10번, 을 유세하며 당력을 집중했다.

서울은 6번, 충청은 5번을 방문하며 접전지역을 공략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를 합해 경기와 충청이 각각 8번씩 찾았고 계양을 보궐선거가 열리는 인천은 5번을 찾았다.

특히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구도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비교적 손쉬운 지역으로 꼽혔던 인천 계양을을 선택해 압승을 거두고 8월 전당대회서 당권을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역 토박이인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 박빙구도가 형성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이 당을 도와야 하는데, 당이 이재명을 돕고 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이 후보가 김포공항 폐쇄 논란을 일으키면서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현재 판세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이재명 후보가 계양에서 이기든 지든 책임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경기지사 선거에 모든 걸 거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과 성남FC 후원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밝히는 데 경기도 탈환이 결정적이라고 보면서도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단순 실수라고 하지만 김은혜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막판 악재로 부상했다.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명절 선물을 특정 된장업체에 몰아줬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결국 적극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