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여, 27)의 경우에도 최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가 류마티스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무릎이나 어깨나 안 아픈 관절이 없었다. 처음에는 약국에서 파스를 사다가 아픈 관절에 붙였다. 그런데도 낫지 않고 시간이 지나자 아침에 일어난 후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등 그냥 간과할 수 없는 증상들이 나타났다. A씨는 “아직 젊은 나이라 단순한 관절통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이라니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류마티스관절염이 늘고 있는 사례는 연구결과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지난해 7~12월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은 2,104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39%가 30대 이하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 받았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20대 이하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을 받은 환자도 15%나 됐다.
 
왜 젊은 여성들에게서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신체 여러 부위의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체계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며, 일반적으로 여성에게서 류마티스가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관절 내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일어나서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도 심각할 뿐만 아니라 1~2년 내에 관절변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기 염증 단계에서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류마티스관절염, 약물 치료 외에도 수술적 방법이 가능해져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약물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고 환자에 따라 치료 약제의 선택이 어려우며 약제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지 않고 지나치게 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서 류마티스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는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속을 들여다보면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적인 치료는 무릎이나 손목, 팔꿈치 등 거의 대부분의 관절에 침투한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이 내시경이 들어가지 않는 작은 관절의 경우는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고 치료법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관절내시경 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3가지 이상 나타난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증상

- 아침 기상 시 관절이 아프고 뻣뻣한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 좌우 대칭성 관절염이 있고 3개 이상 관절에 동통이 있다
- 손목과 발목 관절에 통증이 나타난다
- 관절이 잘 붓고 강직 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 식욕이 감퇴하고 발열현상과 빈혈증세가 있다
- 관절부위에 외상이 입었을 때 잘 회복이 되지 않는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