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부터 이틀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여야 정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오늘 일제히 투표에 참여한다.

여야 모두 대선이나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고려, 사전투표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최대로 끌어낸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본 투표일과 달리 사전투표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세종시 4장, 제주도 5장)을 한꺼번에 받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뽑는다. 관내 선거인은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 후 투표함에 바로 넣으면 되지만, 관외 선거인은 기표 후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한편 코로나 확진자는 사전투표 이틀째인 내일(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 부실 논란 이른바 '소쿠리 투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유권자와 확진자가 동일한 투표함에 투표가 가능하도록 동선과 투표 시간대를 분리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은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 사전투표는 지지 후보나 진영에 대한 확신이 강한 '적극적 투표층'이 참여하는 경향이 높다. 여야가 지지층 끌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일찍 울산에서 유세를 시작해 오전 9시 30분께 동구 남목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칠 계획이다.

이준석 대표는 사전투표 2일 차인 내일(28일) 오전 10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출마한 계양을을 총력 지원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전투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루의 투표가 3일의 투표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지난 대선 패배 후 지지자들이 위축되는 등 선거구도 상 열세에 놓여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총결집을 노리며 당 지도부 모두가 사전투표로 일찍이 한 표를 행사한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오전 9시 10분께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아트홀 사전투표소에서 각각 투표한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오전 8시 30분 자신의 출마 지역인 인천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는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방 선거에서 접전 중인 곳들은 결국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층이 많은 쪽이 이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권자의 투표"라며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실력 있고 유능한 민주당 후보들의 진면목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통상 지방선거 투표율은 같은 시기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 투표율보다 낮은 경향을 보인다. 직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도 60.2%로, 2020년 21대 총선(66.2%), 2022년 20대 대선(77.1%)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모두 지지층 결집을 통해 사전투표율부터 최대치로 올려 놓고 높은 최종 투표율을 기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