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단체들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에 임명된 권영호 육군 소장에 대해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을 하는데 걸림돌이 됐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권 소장은 이전 정부에서 위기관리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월호참사 관련 문건 1361건을 파쇄하라고 지시했다"며 "파쇄된 문서는 상자 2개 분량이었으며 심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무단으로 폐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에서 위기관리센터장으로 임명된 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위기관리센터장으로 근무했다.

권 소장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세월호 문건 파쇄를 절차 없이 무단으로 지시한 혐의로 2019년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를 받았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공공기록물은 공공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전문요원의 심사와 기록물평가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소장의 문건 파쇄 지시가 대해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이며 명백하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 컨트롤타워와 공유한 지시사항 문건을 파쇄, 증거를 인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 세월호 진실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날을 세우고 416 관현 단체를 비판해 온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이들 단체가 문재인 정권이 중용한 것과 관련 비판하지 않다가 뒤늦게 입장을 밝히고 나서 정치적 고려를 하면서 오히려 세월호 침몰의 원인규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진보성향의 여행작가로 트위터 아이디 환타옹으로 활동하는 전명윤 작가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 8주기인 지난달 16일 "창졸간에 아이를 잃은 부모에게 사실 그 사건은 모종의 음모로 인한 비극이며 우리 함께 진실을 밝히자며 그 슬픔과 분노를 기억해야 한다며 9년째 가스라이팅하고 자기들이 정권을 잡은 5년동안 커다란 새로운 사실 밝혀낸거 없으면서 아직까지 또 뭔가가 있을거라며 부모들의 삶마저 망가트리는게 옳은 일일까?"라고 물었다.

전 작가는 "우리도 찾는다고 찾아봤지만 음모까지는 아니었던거 같다고 그동안 미안했다며 사과하고 아이들은 이제 가슴에 묻고 그 아이들의 꿈마저 부모의 몫이 되었으니 이 세상 열심히 살아가자고 하는게 옳은 일인가? 오늘도 273명이 죽었건만, 오늘의 죽음은 아무도 애도하지 않은채 9년전의 죽음만 다시 돌이키며 애도할 자격이. 우리는 진정 있기는 한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생각해보니 세월호 인양조차 탄핵당한 지난 정부 말기의 일이다.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통채 인양되었고 그때로부터 1850일이 지났다. 나는 못하겠다. 이제 잊지 않겠다는 결의 같은거. 오늘도 민주당 명의의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그려진 플랭카드만 서러운 봄 바람에 펄럭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