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한 번 대역전극을 쓰며 결승에 안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3-1로 꺾었다. 1차전에서 3-4로 패했던 레알은 합계 스코어 6-5가 되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 최초로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이다.

홈팀 레알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카림 벤제마-페데리코 발베르데,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 페를랑 멘디-나초 페르난데스-에데르 밀리탕-다니 카르바할, 티보 쿠르투아가 출전했다.

원정팀 맨시티 역시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필 포든-가브리엘 제주스-리야드 마레즈, 베르나르두 실바-로드리-케빈 더 브라위너, 주앙 칸셀루-아이메릭 라포르트-후벵 디아스-카일 워커, 에데르송 모랄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전반 초반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다. 더 브라위너의 깜짝 중거리 슈팅을 쿠르투아가 막아냈다. 실바의 오른발 발리 슈팅도 쿠르투아 선방에 막혔다. 곧이어 제주스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스쳐 나갔다. 레알은 크로스의 프리킥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맨시티가 흐름을 가져왔다.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이어간 포든, 제주스,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상대를 공략했다. 전반 39분 에데르송의 롱패스를 제주스가 떨궈줬고, 이를 박스 앞 포든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 레알이 시작과 동시에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 킥오프 후 롱패스를 받은 카르바할이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 침투하던 비니시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 레알이 다시 한번 비니시우스를 앞세워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득점을 터트리지 못했다. 후반 7분 모드리치의 슈팅은 맨시티 수비진 육탄 방어에 걸렸다.

양 팀은 득점이 터지지 않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레알은 호드리구(후반 23분)를, 맨시티는 몸에 불편함을 느낀 워커를 빼고 올렉산드르 진첸코, 일카이 귄도안(후반 27분)을 투입했다.

맨시티의 교체가 먼저 효과를 봤다. 역습 과정에서 실바의 땅볼 패스를 받은 마레즈가 논스톱 슈팅으로 레알 골망을 갈랐다. 0-1 리드를 허용한 레알은 아센시오와 카마빙가를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이어 맨시티는 후반 33분 잭 그릴리쉬를 투입했다. 후반 36분 벤제마의 슈팅은 에데르송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버텨낸 레알은 후반 44분 벤제마가 내준 패스를 침투하던 호드리구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합계 4-5로 다시 한 점 차를 유지했다. 마드리드는 맨시티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동점골이 터진 1분 뒤에 호드리구가 헤더골을 넣어 2-1 역전을 이끌어 합계 5-5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레알이 격차를 벌렸다. 연장 전반 4분 벤제마가 상대에게 파울을 당해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PK를 선언, 직접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침착하게 마무리지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레알은 합계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맨시티가 연장 후반까지 고군분투했으나 레알이 막판까지 맨시티의 공세를 막아내며 대역전극 끝에 4년 만에 다시 유럽 정상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