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후 입주 예정자 및 주변 상인들과 후속 조치에 대해 협의해왔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붕괴된 건물만 철거하는 방안을 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은 전체 동을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후 재시공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붕괴 참사 이후 1년도 안돼 또다른 대형 붕괴사고가 이어지면서 회사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업계에서 영구 퇴출요구가 거세졌다.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면허등록 취소 요구 등 국토부와 정치권에서 부실시공 책임에 대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19일 화정 아이파크 피해자들과 오찬을 함께했고, 같은날 인수위 위원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철저한 조사와 보상을 약속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29일 입주 예정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다면 기업은 망해야 하고 공무원은 감옥에 가야 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 아이파크 철거 후 재시공까지 약 70개월이 걸리고, 입주 예정자 주거비 지원 등에 2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화정 아이파크 붕괴에 따른 손실 추정액 1755억원을 이미 반영했다.

정몽규 회장은 "안전에 있어서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는 존립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에 관해서라면 회사에 어떤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