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협조로 4월 강행처리에 돌입한 검수완박 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가 맥없이 끝났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수완박' 법안인 검찰청법 개정안을 놓고 진행된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가 어제(27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 검수완박법안은 본회의에 자동상정돼 이달 말 처리가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전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법안소위와 안건조정위원회, 법사위 전체회의까지 단독 처리와 꼼수탈당, 기립표결 등 일방 강행처리로 일관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까지 통과시킬 참이었다. 

여야 대립 속에 이날 오후 5시 본회의가 시작되면서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에 돌입했다. 

필리버스터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첫 주자로 나섰다. 이어 민주당 김종민 의원, 국민의힘 김웅 의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번갈아 가며 토론을 펼쳤다.

그러나 필리버스터는 자정을 넘으면서 회기가 종료돼 7시간 만에 끝났다.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유발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마저 취지를 교대로 필리버스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필리버스터 취지가 찬반 토론으로 변질됐다.

필리버스터란 소수당이 다수당의 횡포와 입법독주를 저지하는 합법적인 의사진행방해 행위로 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다.

필리버스터가 7시간이란 짧은 시간에 끝나면서 이날 처리는 넘겼지만 국회법에 따라 오는 30일 다음 임시국회의 본회의가 열리면 검찰청법 개정안은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필리버스터 진행을 보고 여론은 억지와 떼를 쓰더라도 프레임을 짜놓고 밀고가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은 전투력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여당이면서도 피해 의식에 젖어있고 여당의 능력보다 야당 기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과거 여당 시절 누렸던 체질이 원내 지도부의 투쟁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검수완박법에 대해 오는 6월 "국민투표에 부치자"며 국민의 뜻을 묻자고 제안했다.

현재 국민의 60% 이상이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