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마땅치 않다"고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 책무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전날에는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에 대해서도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26일) JTBC에서 방송된 '문재인의 5년'이라는 제목의 대담에서 윤 당선인 측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저는 별로 마땅치 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약을 다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공약에 대해서도 합리화하는 주장을 섞어서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며 "게다가 지금 우리의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일 추진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27일 "임기가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며 "퇴임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책무에 집중해주실 거라고 믿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윤 당선인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어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두 분간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언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