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투병하며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트위터로 팬과 소통의 진수를 보여주며 세상의 존재감을과시했던 이외수 작가가 눈을 감았다. 

이외수 작가 측은 26일 이 작가의 부고를 알리면서 선후배 작가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이 작가는 뇌출혈 투병 중 폐렴으로 말년에는 투병생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 작가의 빈소는 강원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작가의 가족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이날 오전 10시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된 이외수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빈소에는 생전 지인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최 지사는 “고인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였고 강원도의 감성을 널리 알리신 분”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그 중심을 잃었다.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했다.

춘천마임축제, DMZ아트페스타 등을 통해 고인과 함께 많은 활동을 한 유진규 마임이스트를 비롯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이 생전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을 해온 강원 화천군, 최문순 군수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춘천에서 30여년간 집필활동을 하던 고인은 2006년 화천군 상서면 감성마을로 이주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최 전 군수는 “대한민국과 화천군이 아끼던 작가였는데 지역에 너무나 큰 손실을 입었다. 작가님이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 허영(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의원 등도 조문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도 놓였다.

일반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의 작품을 즐겨 읽었다는 김수혁(38) 씨는 “부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왔다”며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을 보며 병상에서 일어나길 응원했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디제이 배철수는 인스타그램에 고인이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을 올리며 “좋은 곳에서 편하게 계시길. 그동안 고마웠다”고 추모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젓가락을 던져 벽장에 내리꽂아 건달들을 제압했다는 선생의 무용담을 두고두고 귀에 담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한편 고인은 1946년 9월10일 경남 함양군 수동명 상백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72년 단편 '견습 어린이들'로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1975년 중편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섬세한 감수성과 환상적 수법이 돋보이는 소설과 에세이를 꾸준히 발표했다. 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칼날' '병오금학도'를 비롯해 에세이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하악하악' 등이 있다.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 중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았다.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이어갔지만 전날인 25일 오후 8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