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밤사이 돈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입장문의 작성자가 무소속 양향자 의원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양 의원이 작성한 것이 맞기는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급가속을 내면서 국민의힘이 총력 저지하기로 해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양 의원은 법안 처리에 키를 쥐고 있다.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밀어붙일 경우,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 회부를 요청할 수 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각 3인으로 구성되는데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야당 몫 1명을 무소속에 주겠다며 양향자 의원을 지정할 경우 조정위는 4대2로 돼 국민의힘 의도는 무력화된다.   

그러나 양 의원이 반대하면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까지 계속 진행돼 현 정부내 법안처리는 무산된다. 양 의원은 지난 7일 상임위원회가 법사위로 변경됐다. 

19일 날짜로 된 입장문은 카카오톡 등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입장문은 "나는 문재인 대통령 영입 인사로, 누구보다 문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번 (검수완박) 법안이 이런 식으로 추진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쓰여 있다. 

이어 "나는 글로벌 IT 기업 엔지니어였다. 하나의 제품을 내놓기까지 끊임없이 검증한다"며 "표결과 의사 결정에 앞서 좀 더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했다. 

양 의원은 고졸 출신 여성으로 삼성전자에서 최초로 임원(상무)을 지냈다. 

또 "이번 판단이 정치 기반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잘 알지만 양심에 따르겠다"는 내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