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탄두부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신형 전술핵 운용 유도무기라는 게 북측 설명이다.

군 당국은 북측이 어제 발사했지만 이를 알리지 않고 북측이 하루 뒤 발표해 늑장공개 논란을 빚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망적인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 중앙의 구상을 밝히시면서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연구부문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중핵적인 전쟁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연이어 쟁취하고 있는 성과들을 높이 평가했다"며 "당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열렬히 축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험발사 참관 현장에는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국방성 간부들,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함께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해 1월 당 제8차 대회 결정사항인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번에 시험발사한 유도무기는 발사관이 2개 장착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TEL 운용체계로 미뤄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발사관에서 발사된 유도무기 외형은 '이스칸데르'(KN-23)에 가까운 모습이다. 2개의 발사관을 갖춘 TEL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KN-23을 개량했거나 KN-23과 KN-24의 기술적 장점만 모아 만든 신형 전술형유도무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KN-23은 사거리 400∼600㎞ 안팎으로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숨을 수 있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측은 이날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시찰하고 그달 24일 ICBM 발사를 직접 지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직접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국방부는 북측의 시험발사를 하루 뒤인 이날 공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조선이 전날 오후 6시께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며 뒤늦게 확인했다.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km, 비행거리는 약 110km였으며 최고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포착됐다.

통상 군은 북측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 직후 공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지 시점이 하루 지난 뒤, 그것도 조선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뒤여서 늑장 공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발사 동향과 관련해 한미연합으로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