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13일 2021~2020 임단협 협상을 촉구는 집회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임금교섭 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임금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턱밑까지 다가간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들은 13일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 집결해 '2021 임단투 승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모인 노조원들은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 소속 회원들로 임금교섭이 진척을 보지 못하자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 모인 것이다.

노조 공동교섭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경쟁사들은 역대급 임금인상과 복지 확대를 하고 있다"며 "이제 대표이사가 임금교섭에 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진척 없어 = 

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간 사측과 15차례 2021년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교섭이 중단됐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결렬됐고 경계현 대표이사와 만남을 가졌지만 교섭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로 임금협상을 새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 노조 요구사항은 ? = 

교섭단은 회사 측에 성과급 기준을 ▲기존 부가가치(EVA)에서 투명하게 영업이익으로 변경, ▲ 기존 연봉 정률 인상을 정액인상으로 변경,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공정한 급여체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과 노조 창립일 각 1일 등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공동교섭단은 사측이 노조와 지난해 임금교섭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노사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부당노동행위라고 밝혔다. 

손우목 삼성전자 노조부위원장은 "지난해 임금교섭 조정 중지 후 지속해서 대화를 요청했지만  사측에서 정식으로 만나거나 대화하자는 소식이 없었다. 노조와 2021년 임금교섭 안건을 두고 대화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 무노조 경영에 대해 사과하고 노조 인정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