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조민씨의 고려대 입학취소와 관련해 이른바 ‘아빠 찬스’로 고려대에 입학한 의혹을 받는 현직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왜 조사하지 않느냐며 조씨에게 들이댔던 잣대를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라며 "고교 시절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SCI급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 올렸고, 이 논문을 고려대 입시에 제출했고, 이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부당 저자표시'로 '연구부정' 판정을 한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에 대해선 왜 조사·수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느냐"고 따졌다.

그가 공유한 기사는 고려대 의대 출신 2명이 각각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동료 교수 논문에 ‘교신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입시자료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담겼다.

이어 “제 딸의 경우 인턴십(체험활동)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고, 제출된 것은 그 활동 내용이 요약 기재된 생활기록부뿐”이라며 “그런데 이를 이유로 입학취소라는 극단적 결정을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즉각 이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의 고교 생활기록부 조사?수사에 착수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조 전 장관 딸 조민 씨에 대한 '입학 취소' 처분을 내린 가운데, 조 전 장관은 SNS를 통해 거듭 메시지를 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향해 "'윤석열 검찰'이 내건 '살아있는 권력 수사' 방식과 행태는 윤(당선인) 자신과 가족, 윤 정부 인사에 대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그 전날에는 "조국 가족에 대한 '윤석열 잣대'를 윤석열 가족과 윤 정부 인사에게 적용하라"며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했다.

앞서 부산대는 5일 조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근거는 부산대 신입생 모집 요강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한 점과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법원 판결을 제시했다.

이어 고려대 역시 지난 7일 “2월22일 조씨의 입학 허가 취소를 심의 의결했다”며 “2010학년도 입시 전형을 위해 조 씨가 제출한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한 결과, 대법원 판결에서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기재돼있음을 확인했다”며 조씨의 입학취소 결정 사실을 알렸다.

보건복지부는 8일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통보 공문을 전달받아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 측은 법원에 부산대의 입학취소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복지부는 이와 관계없이 면허취소 절차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조씨의 의전원 입학취소 처분을 받은 날 페이스북에 “부산대의 입학취소 결정에 대하여 본안판결확정일까지 그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씨의 고려대 입학 취소가 결정된 후 그의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건강 악화로 지난 9일 병원에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정 전 교수는 최근 정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