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 측과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

박진 대표단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웬디 셔면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측에 윤 당선인의 이런 구상을 전달하고 미국 측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윤 당선인의 대미·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조율하기 위해 지난 3일 미국에 도착했다.

박 단장은 한국의 정부 전환기를 맞아 북한의 도발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 간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지속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전을 구현한다는 윤 당선인의 대북 정책 비전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고 미국 측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에 한국을 꼭 방문해 달라고 말했고, 미측은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간 대립 속에 한국은 새정부가 한미 동맹 회복을 위한 정책협의단을 파견한 사이 러시아는 유럽연합 국가 여권소지자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했다. 또 비자발급 간소화 조치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이 무비자 입국과 비자 간소화 조치 중단 카드를 꺼내들면서 한미동맹 회복 및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한국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당장 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 대상국가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시킨 상태다.

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가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입국을 금지하고 '비우호 국가' 국민들의 비자 발급 간소화 제도 역시 잠정 중단 조치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외국 국가들의 비우호적 행동과 관련한 비상 대응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EU 국가들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에 대한 비자 발급 간소화 제도가 중단된다. 이번 대통령령은 이날부터 바로 발효됐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다만 이날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 중단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의 대상 국가 목록'에 한국은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