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요청할 경우 선거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안 원장은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원순 후보에게서 선거 지원 요청이 오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 원장은 박 후보에 대한 심정적 지지 의사를 내비쳤지만 공식적인 발언은 자제해왔다.

지난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안 원장과 박 후보 측이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선거 막판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그런 가능성까지 닫아 놓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 안 원장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박 후보의 강남 아파트 거주, 보충역 판정 등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을 고민할 때 시민의 반응이나 열망을 생각해 보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로 흠집내기 경쟁을 시민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건 한 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며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서울시민의 열망을) 모르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