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최고성적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세계실내육상에서 우승하며  한국 육상에 새역사를 썼다. 

지난달 2m 36cm을 뛰어넘어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우승 후보답게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올랐다.

2m 20cm, 2m 24cm에 이어, 2m 28cm까지 1차 시기에 가볍게 뛰어넘었다. 2m 31cm에서 고비를 맞았다.

1, 2차 시기에서 연속해서 바를 건드려 마지막 3차 시기까지 몰렸다.
우상혁은 힘차게 포효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뒤 3차 시기에서 바를 뛰어넘었다.

위기를 넘기며 한결 여유를 찾았다. 오히려 2m31cm 도전보다 더 가벼워졌다.

우상혁은 2m 34cm 1차 시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고, 박수 소리에 맞춰 바를 향해 성큼성큼 달려간 우상혁의 몸은 가볍게 바를 통과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탬베리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모두 2m 34cm를 넘지 못하며, 우상혁은 금메달을 확정했다.

벅찬 감격의 눈물을 흘린 우상혁은 2m 37cm 한국 기록에 홀로 2차 시기까지 도전한 뒤 거수경례로 금빛 도약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기쁨을 만끽했고, 세계 육상 대회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도쿄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외한 한국 육상 최고 성적 4위를 기록했던 우상혁은, 7개월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