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도시 봉쇄(셧다운)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으로 반전됐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고 대체 움직임도 국제유가 진정에 일부 영향을 보탰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8%(6.32달러) 하락한 103.0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99.76달러로 8% 이상 급락해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날 하락세를 계속 나타내며 100달러 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최근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해왔다. 국제유가는 연초 상승세를 보이다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발(發) 수요 감소와 베네수엘라발(發) 공급 증가 가능성 등 하락요인이 커졌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주요 경제도시가 봉쇄되는 국면에 들어갔다. 인구 1,700만의 거대 도시 선전시가 전면 봉쇄됐고, '경제수도'인 인구 2,500만의 상하이에도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이 강화됐다. 제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로 불리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방역 강화에 나섰다.

대만 폭스콘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지린성 성도 창춘의 5개 자동차 생산공장 조업도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

국제 금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4월 인도분 금은 같은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2%(24.20달러) 내린 1,96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