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이 폭탄주 뒤 100분토론 출연 논란과 관련 민주당은 7일 사과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6일 자정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TV `D-20일, 서울의 선택은'에서 나경원 박원순 후보 측 간 토론회를 벌였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이번 토론이 서울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호소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처신과 발언을 조심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서울시민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할 만큼 오만이 극에 이른 것"이라고 비난하고 "신 의원은 논란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지역구 주민과 서울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하고, 나 후보 역시 신 의원의 오만방자한 자세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연합뉴스에 "어제(6일) 선대위 출범식 이후 저녁 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TV토론 때문에 저녁 9시께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TV토론 출연 전에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으며, 토론에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TV토론에서 내용적으로 부실했던 야권이 분풀이 차원에서 `음주방송' 논란을 제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음주 출연 논란은 음주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진행도중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신지호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네티즌들은 신 의원이 어눌한 발음과 주제에서 벗어난 발언 등으로 비난을 사 술이 깼다는 해명과는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