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부실 담보로 1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해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으로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남모(46) 전무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남 전무의 구속여부는 7일 오후 3시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김환수 영장전담 부장판사)에서 결정된다.

남 전무는 은행 경영진과 이해관계 있는 사람들에게 터무니없이 낮은 담보를 잡고 수백억원씩 수차례 빌려주는 등 1000억원이 넘는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다.

또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 직전에 은행 담보로 보관 중이던 100억원대 유가증권을 무단 반출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고 있다.

합수단은 또 남 전무 등이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 모 사찰 내 마애불상과 보물 1204호 조선시대 탱화 등을 담보로 제공한 뒤, 경기 광주시 모 아파트 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방식으로 투자한 정황을 포착해 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 제일저축은행의 불법대출과 연관된 경기 일산 고양종합터미널에 대해 터미널 사무실과 건설시행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제일저축은행 유모 회장과 이용준 행장, 장모 전무가 이 사업과 관련해 거액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합수단은 이들의 추가 혐의와 다른 관여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02년 고양터미널 건설사업에 에이스저축은행과 제일·제일2저축은행이 참여하면서 모두 6000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것으로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합수단은 불법대출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에이스저축은행 최모 전무는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