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정재원, 이승훈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4년 전 평창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돕고 자신은 메달을 따지 못한 조연으로서 아쉬움을 4년 만에 깨끗이 털어냈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이날 경기에서 정재원과 이승훈은 막판까지 중위권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이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갔고 정재원도 곧바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 직선 주로 들어서도 선두를 달리던 이승훈은 거센 추격을 받으며 혼신의 역주를 펼쳤고, 정재원이 무섭게 따라붙었다.

그리고 정재원과 이승훈, 미국의 조이 맨티아의 스케이트 날이 결승선을 거의 동시에 통과했다. 정재원이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승훈은 맨티아와 사진 판독 끝에 동메달을 따냈다.

나란히 메달을 따낸 두 선수는 손을 맞잡았고, 함께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펼치며 기쁨을 함께 했다.

이승훈은 너무 영광스럽고 또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제 컬렉션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또 기쁘고 좋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정재원은 "이번 레이스는 저만의 레이스이기도 했고, 또 결과가 저랑 승훈이 형 둘 다 좋게 나와서 정말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34살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부터 4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통산 6번째 메달로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메달 4개를 수확하며 올림픽 레이스를 모두 마무리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김보람은 5위에 올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상처를 입었던 김보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 역주했지만 메달 획득은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