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기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나흘만인 21일 끝내 숨진 프로복서 배기석(23)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21일부터 유족돕기 모금을 시작해 22일까지 500만원 가량의 성금을 모았다.
 
KBC 심판부가 21일 100만원의 성금을 낸 것을 시작으로 22일에는 2008년 사망한 최요삼 선수의 동생이자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HO의 대표인 최경호 씨가 100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최경호 대표는 유족성금과는 별도로 건강보호기금으로 200만원을 냈다. 건강보호기금은 대전료 가운데 1%를 적립해 마련되는 기금으로 경기 중 부상당한 선수들을 위해 치료재원으로 사용된다.
 
일반 시민들도 정성을 보태고 있다.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성금을 보태고 있다. KBC는 홈페이지(http://www.koreaboxing.co.kr)에 은행 계좌와 안내 전화 등 접수처를 공지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배기석은 3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헤어진 뒤 할머니와 대학생 동생을 부양하고 있었다. 낮에는 공장에서 선반기계공으로 일하며 생활비와 동생의 학비를 벌었고 주로 저녁 시간에 운동을 했다.
 
'생계형 헝그리 복서'인 배기석은 지난 17일 충남 예산에서 한국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매치를 마친 뒤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나흘 만인 21일 숨을 거뒀다.
 
 배기석은 김득구, 최요삼에 이어 국내 권투선수로는 세번째이고 야구선수인 임수혁에 이어
운동선수로는 4번째 희생자다.

23일 오전 8시30분 발인이 예정됐으며 화장 후 부산추모공원 내 봉안당에 유골이 안치된다.

신용선 장례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많은 분이 성금을 보내와서 고마울 따름이다. 일본 권투계 등에서도 돕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라며 "생계가 막막한 배 선수의 유족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KBC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