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폐쇄된 은행 점포 수가 1500여개에 달해 금융소외자나 노약자 등 금융서비스 권리를 무시한 금융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2일 최근 5년여간 국내 시중은행 점포가 1500여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 2021년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으로 집계됐다.

줄어든 점포 수는 2016년 273곳, 2017년 420곳, 2018년 115곳, 2019년 135곳, 2020년 332곳, 2021년 1∼10월 238곳으로 나타났다.

2016~2020년 5년간 은행별로 폐쇄된 점포수는 하나은행이 30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225곳), 우리은행(165곳), 신한은행(136곳) 순으로 4대 시중은행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씨티은행(91곳), NH농협은행(79곳), SC제일은행(66곳), 부산은행(50곳), IBK기업은행(42곳)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515개(40.4%), 경기도 245개(19.2%) 등 수도권에서 폐쇄된 점포 수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98개(7.7%), 대구 74개(5.8%), 경남 54개(4.2%), 인천 51개(4.0%) 순이었다.

강 의원은 "은행이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증가를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은행이 가진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스마트폰과 자동현금인출기(ATM) 사용이 불편한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서비스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들이 점포 폐쇄 등 현황을 반기별로 대외에 공표하도록 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이 '은행 지역 재투자 평가'를 할 때 은행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하는 등 불이익을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