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5년 이후 소비자물가지수표가 2009년 1월을 계기로 3% 이상 웃돌고 있다.<자료 통계청>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3%를 기록했다.

지난 8월(5.3%)보다는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또다시 넘어섰다.

9월 소비자물가 정부 예상치인 3%대 중후반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연간 물가관리목표인 4.0% 달성도 더욱 힘들게 됐다.

통계청이 4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4.3% 올랐다. 전월대비 상승률도 0.1% 상승했지만 지난 8월 0.9%에 비해서는 낮아졌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추석 이후 수요 감소와 기후여건 개선으로 채소와 과실류 수요가 안정되면서 물가상승세가 꺾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예상치인 3%대 중후반 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았다.

농산물 값이 전년동월에 비해 0.7% 하락했지만 집값이 전년동월 대비 4.7%(전세 5.4%, 월세 3.1%) 상승하며 2002년 12월 이후 8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값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9.75%를 차지해 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국제금값 상승 여파로 금반지값도 전년동월보다 36.2%나 급등했다.

농산물값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상승률이 워낙 컸던 기저효과로 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추석이후 채소 과일가격이 내렸지만 고춧가루 값이 폭등(92.6%)했고 돼지고기, 쌀, 수산물이 오르면서 농축산물 가격은 2.3% 올랐다.

폭등하면서 김장담그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한근에 1만 2천원하던 고춧가루가 1년만에 2만원이 넘어섰다.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연간 물가관리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환율이 급등하며 수입물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까지 계획돼 있어 여전히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52개 주요 생필품 값도 지난 9월 전년동월 대비로 내린 품목은 납입금과 이동전화통화료 등 단 2개 품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내린 품목이 10개였다. 이는 52개 생필품값이 전년동월 대비 값이 오른 품목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연간목표치로 잡은 그것도 한차례 올려잡은 4.0%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를 3.5%에서 3.9%로, 정부는 3%에서 4%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