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석연 변호사를 추대했던 보수단체가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박원순 후보에 9% 이상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초조했던 나경원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도움과 보수단체의 지원을 등에 업게돼 천군만마를 얻게됐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4일 박 전 대표가 당의 선거지원 요청에 대해 "돕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해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복지정책에 대한 당론을 정하는 게 우선이라며 선거지원에 유보적이었지만, 당론 결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섬에 따라 마음을 굳힌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사실상 당론으로 정해 박 전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홍준표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제출한 사회보장기본법을 당론으로 채택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당론이 확정되고 선거대책본부가 공식 출범하면, 박 전 대표가 직접 선거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을 토대로 당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된 당 그리고 하나되는 여권의 모습"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말해 박 후보의 지원에 대한 기대를 내보였다.

이석연 변호사를 지지했던 보수성향의 시민단체들도 나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나 후보와 가치를 공유하는 만큼 힘을 모으되, 참보수의 가치를 수호해 달라고 당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당 안팎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나 후보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250개 추가하는 보육정책을 발표하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율 확산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또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야권의 박원순 후보와 직접 만나 이번 선거를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선거로 치르자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