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을 운행하는 심야 광역버스 운행이 전면 증단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지회 노조는 4일 인천~서울 간 광역버스 야간 운행 무기한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총 26개 노선 광역버스 328대 가운데 20개 노선 242대의 운행이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중단돼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 8월12일 회사와 심야 운행 정상화에 합의하고 업무에 복귀한 이후 지난 9월30일까지 총 9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자 야간 운행 중단이란 결정을 내렸다.

교섭에서 회사는 1일 20~21시간에서 18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줄이는 대신 시급을 2.5% 인상하고, CCTVㆍ근속수당 등 일부 수당을 폐지하는 임금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임금 안대로 계산하면 월급은 오히려 삭감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 요구와 동떨어진 협상안을 내놓는 등 임금 인상 의지가 없어 보여 야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9일까지 회사와 집중 교섭을 벌인 뒤에도 회사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오는 1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3월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소속을 전환한 뒤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회사에 11차례 교섭을 요구했다. 교섭을 거부당한 노조는 지난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파업에 돌입했다 업무에 복귀했으나 또다시 교섭이 무산되자 심야 운행 중단에 들어갔고 지난 8월12일 운행 정상화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