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손학규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5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사퇴 수리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시민사회 박원순 변호사에게 패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최고위원들은 "사퇴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사퇴를 만류했지만 손 대표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결국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지만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당 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가 단독으로 책임질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시점은 당 지도부가 똘똘 뭉쳐 선거에서 이겨야 할 때이지, 지도부가 흔들린다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손 대표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대표는 "사퇴하더라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온 몸으로 뛸 것"이라며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의총을 통해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이 뒤집어질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당 고문들과 당원들, 의원들, 최고위원 등의 의견을 전반적으로 수렴해 손 대표에게 다시 진언할 것이고, 그 때 결론이 날 것"이라며 사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보좌진들에게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할테니 준비하라며 사퇴의사 표명을 내비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의원들이 사퇴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강하고 대부분 의원들이 극구 만류하고 있어 실제 사퇴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오전 11시부터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진행중인 최고위원회에서 손 대표의 사퇴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손 대표 사퇴를 만류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갔고, 김진표 원내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