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포 장릉 앞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건설 중인 대방건설이 어제(23일) 문화재위원회 심의 요청을 철회했다.

이로써 경기 김포 장릉 인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건설된 아파트들에 대한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완전히 무산됐다. 이 아파트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중 하나인 장릉 인근에 문화재 당국의 허가 없이 건설돼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은 23일 "김포 장릉 아파트와 관련해 대방건설이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며 "문화재위 합동분과 회의는 개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단신도시에 대방건설·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 등이 짓고있는 19개 동 아파트의 운명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당초 이날은 문화재위가 대방건설 측에 '일부 아파트의 높이를 낮춰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하라'며 지난 9일 제시한 서류 제출 마감일이었다. 현상변경은 문화재와 주변 환경의 현재 상태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앞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또다른 건설사 2곳인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와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도 지난 8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하루 앞두고 심의 요청을 철회한 바 있다.

김포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릉 40기 중 하나로 인조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혀 있다. 능침(봉분)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계양산을 가리는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공사가 문화재청 허가 없이 이뤄졌다는 갑론을박이 벌어진 뒤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